[채근시] 도를 찾는 삶 91-95 / 임보 91 인생은 꼭두각시놀음 하나 제 줄은 제가 잡아야 문득 마당을 벗어날 수 있다. * 인생은 꼭두각시놀음처럼 덧없고 허황된 것이다. 꼭두각시는 줄을 잡고 있는 손에 의해 움직인다. 내 인생의 꼭두각시 줄은 내가 쥐고 움직여야지 남의 손에 맡겨서는 안 된다. 내가 주인이어야 덧없는 극의 마당에서 벗어날 수 있다. 92 한 가지 이로운 일이 생기면 한 가지 해로운 일이 따르나니 천하에 일 없음을 큰 복으로 삼는다. * 내가 이로우면 남이 해로울 수 있고, 가진 자가 있으면 또한 잃은 자가 있게 마련이다. 어떤 일을 이루려고 도모하지 말라. 세상을 이롭게 하지도 못하면서 많은 이들의 원망을 사게 될지도 모른다. 천하에 일 없음을 큰 복으로 생각할 일이다. 93 음탕한 아낙이 여승이 되기도 하고 과격한 속인이 승려가 되기도 한다. * 음탕하게 살던 여인이 개과천선하여 비구니의 길을 걷기도 하고, 세속적인 욕망 속에 젖어 살던 사람이 마음을 바꾸어 수도자의 길을 가기도 한다. 성(聖)과 속(俗)의 거리가 먼 것이 아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백지 한 장의 차이일 수도 있다. 94 큰 배 안에서는 파도의 사나움을 모르고 무리들 속에서는 날뜀의 거칠음을 모른다. 군자는 모름지기 몸은 일 가운데 있어도 마음은 늘 일 밖에 있어야 한다. * 큰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은 파도가 거칠게 일어나는 배 밖의 정황을 잘 모르고, 날뛰는 무리들과 함께 어울려 있으면 자신들의 행동이 거친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군자는 몸으로는 어떤 일을 하면서도 마음은 자신이 하는 일을 객관적으로 바라다볼 수 있는 혜안을 잃지 않는다. 95 사귐을 덜면 근심이 줄어들고 말을 덜면 허물이 줄어든다. 날로 더함을 구하는 무리들이여 인생을 더욱 무겁게 얽매는구나. * 복잡한 인간관계가 우리를 번거롭게 얽어맨다. 따라서 사귐을 적게 가지면 그만큼 근심이 줄어들 것이다. 화의 근원은 말에 있다. 따라서 말을 적게 하면 그만큼 허물을 줄일 수 있으리라.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더 많은 사람들과 교분을 가지려 애를 쓰고, 한 마디라도 더 많은 말을 하려고 안달이다. 그러니 그 삶이 얼마나 무겁게 얽히고 허물에 차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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