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 / 임보
오리나무 칡넌출 뒤얽힌 산골
억배기 박 서방 재취再娶 맞는 밤
억새지붕 무너지게 쏟아지는 별
부엉이 벅국이 떼 소쩍꿍
* 궁벽한 산골에 땅이나 파먹고 살아가는 한 순박한 사내가 있다.
아내를 잃은 지 몇 년이 되었는데도 새로 맞을 신부가 없다.
그러던 중 이 무슨 횡재인가.
하늘이 그의 착한 마음을 가상히 여겼든지 초야를 맞게 된다.
천지 자연이 온통 축제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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