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에 대한 해명
임보
어느 문학행사에 다녀온 문우가
체험담이라며 내게 슬쩍 귀띔을 한다
……어쩌다 ‘임보’의 얘기가 나왔는데
‘임보’를 잘 모르는 시인이 있어
「팬티」의 작자라고 일렀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라는 것이다
「팬티」가 ‘임보’보다 유명하다니
어쩐지 좀 개운치가 않다
어느 여류의 「치마」라는 시를 읽다
장난삼아 쓴 「팬티」인데 재미있는지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는 소문이다
세상이 내 글을 아낀다는 것은
싫지 않는 일이긴 하지만
이러다 「팬티」가 내 대표작이 되어
‘팬티의 시인’으로 기억되면 어떡하지?
사람들아,
‘임보’는 「팬티」보다 더 기똥찬(?) 작품들을
수도 없이 써낸 풍류 시인임을 모르시는가?
내 말이 믿기지 않거든
당장 임보의 시집 한 권 구해 읽어 보시라
「팬티」가 결코 그를 대표할 작품이 아님을
금방 깨닫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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