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스크랩] 강의실 / 임보

운수재 2018. 9. 10. 07:06




강의실

                                    임보 

 


시인 박종달의 강의실은

거의 학교의 교실이 아니다

어느 때는 소나무 밑이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강가이기도 하다

 

오늘은

서너 명의 제자들을 이끌고

허름한 주막으로 들어간다

 

오늘의 강의는 홍탁이다

삭힌 홍어 안주에 동동주

 

썩은 생선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썩혀서 먹어야 제맛인 생선도 있다

 

안주면 다 안주라고?

궁합이 맞아야 제 안주다!

 

, 한 잔씩 하자!

오늘 강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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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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