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임보
시인 박종달의 강의실은
거의 학교의 교실이 아니다
어느 때는 소나무 밑이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강가이기도 하다
오늘은
서너 명의 제자들을 이끌고
허름한 주막으로 들어간다
오늘의 강의는 홍탁이다
삭힌 홍어 안주에 동동주
썩은 생선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썩혀서 먹어야 제맛인 생선도 있다
안주면 다 안주라고?
궁합이 맞아야 제 안주다!
자, 한 잔씩 하자!
오늘 강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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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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