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육(東坡肉) / 임보
항주(杭州)의 서호(西湖)에 이르면
몇 개의 제방 길이 호수를 갈라놓고 있다
그 가운데 소제(蘇堤)라는 것이 있는데
북송(北宋)의 소동파(蘇東坡)가 이 고을의 관리로 있을 때
쌓은 것이라 전한다
어느 날 동파(東坡)가
호수를 메운 진흙들을 파 올려
뚝을 쌓고 있는 인부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때가 되었든지 지방의 한 이속(吏屬)이
술과 고기를 마련해 올렸던가 보더라
그러자 동파(東坡) 이르기를
이 술과 고기는 내가 취할 것이 못 되니
저 인부들에게 가져다 주라 했다
그런데 하인이 동파(東坡)의 말을 잘못 듣고
이 술과 고기를 함께 섞어 먹으라 전했다
그래 그 일꾼들이 그 술에다 돼지고기를 삶아 먹으니
이것이 곧 항주(杭州)의 특산 음식 동파육(東坡肉)의 시작이라 한다
한 누각에 올라
공부가주(孔府家酒)에 동파육(東坡肉)을 뜯으며
천 년 넘실거리는 서호의 물결을 바라다본다
서호의 옛 주인
매처학자(梅妻鶴子)의 은사(隱士) 임포(林逋)*는
또한 지금 어디에 숨어 있는가.
* 임포(林逋):북송(北宋)의 은둔시인.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서 매화와 학을 기르며 숨어삶. 세상이 그를 매처학자(梅妻鶴子)의 서호주인이라 일컬음.
항주(杭州)의 서호(西湖)에 이르면
몇 개의 제방 길이 호수를 갈라놓고 있다
그 가운데 소제(蘇堤)라는 것이 있는데
북송(北宋)의 소동파(蘇東坡)가 이 고을의 관리로 있을 때
쌓은 것이라 전한다
어느 날 동파(東坡)가
호수를 메운 진흙들을 파 올려
뚝을 쌓고 있는 인부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때가 되었든지 지방의 한 이속(吏屬)이
술과 고기를 마련해 올렸던가 보더라
그러자 동파(東坡) 이르기를
이 술과 고기는 내가 취할 것이 못 되니
저 인부들에게 가져다 주라 했다
그런데 하인이 동파(東坡)의 말을 잘못 듣고
이 술과 고기를 함께 섞어 먹으라 전했다
그래 그 일꾼들이 그 술에다 돼지고기를 삶아 먹으니
이것이 곧 항주(杭州)의 특산 음식 동파육(東坡肉)의 시작이라 한다
한 누각에 올라
공부가주(孔府家酒)에 동파육(東坡肉)을 뜯으며
천 년 넘실거리는 서호의 물결을 바라다본다
서호의 옛 주인
매처학자(梅妻鶴子)의 은사(隱士) 임포(林逋)*는
또한 지금 어디에 숨어 있는가.
* 임포(林逋):북송(北宋)의 은둔시인.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서 매화와 학을 기르며 숨어삶. 세상이 그를 매처학자(梅妻鶴子)의 서호주인이라 일컬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