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알 만하다 / 임보

운수재 2006. 11. 8. 13:22

 

알 만하다임보

만년 대령이 모처럼 장군이 되어
별판 열고 시내를 질주하다 사고 친 기분 알 만하다

늙다리 시간 강사 어쩌다 전임 얻어
교수 명함 크게 찍어 돌리는 기분 알 만하다

세탁소로 돈 벌어 소나타 산 놈이
명절도 아닌데 고향에 내려간 기분 알 만하다

나도 이등병에서 진급하여 일등병 달 때
쫄따구 몇 놈 데불고 P.X.에서 라면 파티 벌이지 않았던가?


(우이시 제221호)



자연과 시의 이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