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시

[채근시] 수신과 성찰 86-90

운수재 2007. 4. 27. 06:32

 

[채근시] 수신과 성찰 86-90  /   임보

 

 

86

남의 허물은 용서하되 자신의 허물은 용서치 말며

자신의 곤욕은 참을 것이로되 남의 곤욕은 참지 말지라.



*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이해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자신의 허물엔 관대해서는 안 된다. 비록 사소한 과오라 할지라도 엄중히 자책과 반성을 거듭해서 이를 고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곤욕은 참고 견디는 것이 낫다. 그러나 남이 곤욕을 당하고 있을 때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의롭게 대처해야 한다.




87

내가 귀할 때 남이 나를 받드는 것은

내 높은 관직을 받드는 것이요

내가 천할 때 남이 나를 업신여기는 것은

내 가난을 그렇게 여긴 것이니

나를 받든 것 아니니 기뻐할 일 없고

나를 업신여기는 것 아니니 노여워할 일 없도다.



* 사람들이 고관대작을 우러르는 것은 그 인물이 아니라 관직이며, 억만장자를 존경하는 것도 그 인물이 아니라 재물이다. 그러니 관직과 재물로 말미암은 염량세태에 너무 마음 쓸 것 없다.




88

한 톨의 자비로운 마음은 천지간에 온화한 기운을 빚고

한 조각 결백한 마음은 백대에 맑은 이름을 드리우리라.



* 자비는 온 세상을 온화하게 하는 기운이며, 결백은 역사에 오래 남을 미덕이다. 자비로 세상을 온후케 하고 결백으로 청사에 오래 남을 일이다.




89

밝은 마음의 본바탕을 잃지 않으면

비록 한 치의 공도 없고 한 자의 글을 모를지라도

절로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다.



* 어떤 사람은 공적을 뽐내고 문장을 자랑하기도 한다. 이는 외물로써 억지로 자기를 만들려는 것에 지나지 않다. 사람의 타고난 마음 바탕은 선량한 것이어서 그 바탕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비록 아무런 공도 세움이 없고 글자 하나 쓸 줄 모른다 하더라도 당당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90

갈고 닦는 일은 마땅히 백 번 단련하는 쇠처럼 하고

실행하는 일은 마땅히 천 근의 무거운 활을 다루듯 하라.



*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일은 마치 쇠붙이를 여러 차례 단련해야 하는 것처럼 많이 할수록 좋다. 행동에 옮기는 일은 마치 무거운 활을 다루듯 신중해야지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