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개구리 울음소리 / 임보

운수재 2007. 6. 20. 14:42

 

 

개구리 울음소리  /   임보

 

새벽에 눈이 떴다

뜬금없는 개구리 울음소리

요란도 하다

 

논밭도 없는 이 메마른 동네

어디서 그렇게 울어대나

참, 이상도 하다

 

일어나

가만 가만 찾아가 봤더니

부엌의 자동 압력솥에서

열심히 밥이 끓고 있다

 

한여름 내내 들판에서

벼들이 집어삼켰던

그 울음들이 뜨거워

다시 토해내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