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페이스/ 임보
속이는 건 인간들의 천성
세상은 거짓을 먹고 살아간다
부모를 속이고
연인을 속이고
친구를 속이고
내 자신을 속이고
적의를 우정으로 감추는 정치가
증오를 사랑으로 포장하는 성직자
보라, 영화와 소설
속이는 이야기들이 판을 치지 않던가?
마술사의 손이 눈부신 기적을 빚어내듯
도박사의 패가 감쪽같이 살아나듯
잘 속이는 놈이 장땡이다
많이 속이는 놈이 왕초다
까짓것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줄기세포 하나쯤 속였다고
그게 그리 대순가?
황 박사 만세!
브라보 황! 황!
- 꿈초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