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여름바다와 아이들 / 임보
운수재
2007. 9. 2. 04:49
여름바다와 아이들/ 임보
들어오지 말라고
들어오지 말라고
바다는 계속 밀어내고
들어가겠다고
들어가겠다고
아이들은 계속 달려들고
바닷가 모래톱은
바다와 아이들이 온종일
밀었다 당겼다 시끄럽다
아이들이 잠든 밤 동안
바다는 야영장 근처까지
점령해 들어왔다가
아침이 되어 아이들이 나가면
바다는 슬금슬금
갯벌을 토해내며 뒷걸음질이다
물러나면서도 연상
달려드는 시늉으로 으르렁거리며
아이들의 발등을 물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