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재 2007. 9. 8. 07:07

 

 

 

 

사태沙汰 /    임보

   

 

백 리의 호수다. 그 물가 변두리

비스듬히 꽂힌 한 그루 갈대 끝에

문득 날아와 앉는 여치 한 마리

기웃둥, 호수에 담긴 산이 무너진다

 

 

                  * 잔잔한 호수, 그 물가에 서 있는 갈대 끝에

                    어디선가 한 마리 여치가 날아와 앉는다.

                    그러자 갈대가 기울고 호수에 담긴 산 그림자가 무너진다.

                    미미하고 미미한 자여, 그대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