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재 2007. 9. 19. 13:06

 

 

 

들국화 /  유공희

 

 

가을바람 살살 스며드는 언덕 밑에

외로이 핀 들국화

 

꿈에서 본 나비가 그리워

호사하고 나섰습니다

 

짱아는 푸른 하늘에 붉은 시를 쓰고

귀뚜라미는 풀 속에 숨어

밤마다 울음 섞인 소리로 진정을 노래하건만

 

들국화는 남쪽 하늘만 쳐다보고

한숨만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