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재 2007. 9. 28. 02:36

 

 

향수(鄕愁) 1 /  유공희

 

 

코스모스 지고

내 다니던 숲 누러졌으리

 

숲속에 방울새 꾀꼬리 흩어지고

나뭇잎 바스락 바스락 떨어지고 있으리

 

메뚜기 잡으며 새 보는 어린 누이

넓은 들에 이삭 줍고 있으리

 

내 홀로 앉아 온종일 바라보던 물레방아

변함없이 돌고 돌고 있으리

 

흰 구름 동동 떴으리

가을바람 살살 불어오리

멀고 먼 내 고향 남쪽 하늘

 

내 언제부터 너를 불러 동무 삼았더냐

외로운 방안 대나무 새장 속에

노래를 잃은 먼 나라의 노란 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