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있으나 마나 / 임보
운수재
2007. 9. 28. 02:50
있으나 마나 / 임보
여울 속 다슬기는 여울이 좋아
파랭이 날반찬에 사랑만 있으면
차고 거센 여울도 물 속이 좋아
여울 밖 푸른 하늘 있으나 마나
* 거센 물살의 여울 속 돌멩이에 붙어살고 있는 다슬기를 보면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겨우 이끼나 갉아먹으면서 저토록 힘겹게 달라붙어 살아간단 말인가.
이 잔잔하고 평화로운 물 밖의 세상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러나 다슬기에게는 물 속이 천국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어느 큰 여울 속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