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미친 시들 / 임보

운수재 2008. 5. 4. 04:28

 

 

미친 시들/   임보

 

 

시들이 떫다

시들이 껄끄럽다

시들이 시끄럽다

시들이 시커멓다

 

땡감 같은

엉겅퀴 같은

악머구리 같은

바위 속 같은

 

그런 시들이

땅벌처럼 달려든다

 

잉잉거리며 달려와

머리에

가슴에

어둠을 박고 죽는다

 

시들이 쉬었다

시들이 돌았다

 

                  (월간문학 200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