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가시연꽃

미당조 / 임보

운수재 2008. 6. 17. 14:25

 

 

 

미당조(未堂調) /   임보

 

 

선운사 동백밭에 동백 보러 갔더니

 

막걸리집 주모들은 보이지 않고

 

육자백이 가락들만 꽃가지에 걸려

 

목이 찢어지도록 피었습디다.

 

 

 

* 선운사 입구에 가면 미당의 시비「선운사 동구」가 서 있다.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백이 가락에/

작년것만 오히려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여 남았읍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