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가시연꽃

루쩨른 / 임보

운수재 2008. 6. 25. 05:48

 

 

 

루쩨른/   임보

 

 

장미의 붉은 5월이 와도

 

겨울의 굳은 이빨이 산의 이마에 박혀 있다

 

은사(銀絲)의 폭포들이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는

 

알프스 계곡의 푸른 마을

 

 

 

* 스위스 루쩨른 인근의 알프스 계곡 산장에서 하룻밤 묵었다.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의 창문을 열었더니 눈 녹은 물의 폭포들이

마치 처마끝에 매달린 고드름처럼 비탈진 산록에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