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가시연꽃

콜로세움 / 임보

운수재 2008. 6. 27. 06:43

 

 

 

콜로세움/  임보

 

 

무너진 돌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빙과(氷菓)의 남은 껍데기처럼

스산한 천년의 무거운 폐허

 

 

 

* 저 거대한 돌멩이들을 쌓아 올리기에 얼마나 많은 노예들이 피땀을 흘렸겠는가.

  수천 년의 풍우도 이들을 아직 다 헐지 못 하는 것은 아마 그 속에 스며 있는 원혼들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