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겨울, 하늘소의 춤
동백 / 임보
운수재
2008. 8. 14. 06:19
동백(冬柏)/ 임보
오월 이른 아침 백화암(白華庵) 골짝
피는 동백 지는 동백 바람 든 동백
떼 동백이 엉켜 흐드러져 있는데
고 중에도 유독 고운 왕동백 한 놈
백년 묵은 큰 가지에 매달려 있데
가던 걸음 멈추고 들여다보니
얼굴 붉히며 돌아서 가는데
꽃이 아니라 사미니(沙彌尼)네 그려.
[주] 백화암 : 해남 대홍사 밑에 있는 암자
사미니 : 불도를 닦는 스무 살 이하의 어린 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