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겨울, 하늘소의 춤

복대동시 11------------똑딱똑딱

운수재 2008. 10. 29. 12:25

 

 

 

복대동시(福臺洞詩).11/     임보

-똑딱똑딱

 

 

긴 방학 끝내고

속옷 반찬 챙겨서

복대동 내 방에 내려갔더니

한 달포 텅 빈 방

홀로 지키고 있던 한놈

문 열자 와락 내게 달려드네

등불도 없고

라디오 소리도 사라져 버린

냉랭한 빈 방에서

불철주야 똑딱똑딱 긴 겨울

외롭게 돌았을 그놈

책상 위 전자 자명종 시계

이마 위 뽀얀 먼지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나도 똑딱똑딱 손을 흔들어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