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겨울, 하늘소의 춤
몽룡의 노래
운수재
2008. 11. 7. 09:52
몽룡의 노래/ 임보
춘향아 춘향아 문을 열어라
바다보다 더 깊은 옥문 열어라
얼음 풀려 몸 터친 진동백같이
천만 년 네 몸 가둔 그 문 열어라
삼천포(三千浦) 포구 바다 갯비릿내
칼조개 입 벌리듯 문을 열어라
이몽룡 나가신다 길을 틔워라
천군만마(千軍萬馬) 질퍽이는 금의 환향
남원골 살구꽃 꽃사태 소리
천둥벽력 몰아다가 달도 따 주마
서방님 드신다 문을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