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재 2008. 11. 14. 10:21

 

 

 

타령(打令)/         임보

 

 

 

만화방창(萬化方暢)

백화난만(百花爛漫)

춘사월(春四月) 호시절(好時節)에

절문 앞 주막에서

동동주 홀짝이며

상다리 치는데

절 속의 사미승들

문 걸어 닫고

목탁 치고 자빠졌네

이걸 치나 저걸 치나

치는 것은 다 같으나

어느 놈은 상다리요

어느 놈은 목탁인가

개똥밭도 좋을시고

부처 한 놈 넘어져서

파안대소(破顔大笑) 웃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