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날아가는 은빛 연못
남남북녀
운수재
2008. 12. 3. 11:51
남남북녀(南男北女)/ 임보
북녘 벌 수수밭에 김매는 떼과부들
남녘 땅 반백들과 바람 한번 피워보세
예부터 남남북녀 돌조귀 궁합인데
나뉘어 끊긴 세상 탓해도 소용없고
원통히 보낸 세월 원망도 부질없네
나이 들어 주름 져도 사랑이 몸만인가?
대동강 물 풀리면 자리 펴고 촛불 놓소
막힌 정 멍든 가슴 밤새도록 엮어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