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재 2008. 12. 28. 10:34

 

 

 

양구시편(楊口詩篇)․3 /               임보

 

 

새벽 3시쯤

별들이 떼로떼로 엉클어진 하늘

그것도 그대의 집 뜰에서가 아니라

휴전선 부근 양구쯤 가서

뚫어진 하늘 구멍을 보았는가

그대 아들이 밤새워 초소를 지키는

군사분계선 가까운 어느 마을에서

새벽 3시쯤 하늘을 보면

별들이 별들이 아니라 상처인 것을

별들이 별들이 아니라 뚫린 구멍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