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날아가는 은빛 연못

양구시편 4----사르비아 꽃떼

운수재 2008. 12. 29. 07:01

 

 

 

양구시편(楊口詩篇)․4/                임보

―사르비아 꽃떼

 

 

꽃들도 떼로들 서니 꽃이 아니데

사르비아 붉은 꽃떼 넘치는 십리

소양호 강변 길이 타는 불꽃이데

강물로 출렁이는 꽃들의 함성

별들도 눈귀 멀어 비틀거리고

산들도 몸이 닳아 노을로 끓는

10월 조금 양구(楊口) 고개 실성한 낮달

나그네 젖은 볼에 빠져서 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