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은수달 사냥
박일홍
운수재
2009. 3. 1. 19:36
朴一弘/ 임보
―律․38
여름 바닷가에 가서
옛 친구를 만났네
구수한 회에
구성진 사투리
고속도로 때문에 고대광실 짓고
선산의 땅값이 서른 배나 올라
조상 덕분에 재산도 불렸다는
머리도 아까운 만년 교사,
구수한 소주에
구성진 가락
비 내리는 항구를 비틀거리며
자정이 넘도록 돌고 돌다
지집들이 보여도 주는 술집에 들러
울며 헤진 부산항도 함께 불렀지
출세 못한 푸념하며 춤도 추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