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재 2009. 8. 17. 07:54

 

 

 

 

거대한 족보/                       임보

 

 

 

사람들아,

우리는 다 하느님의 아들

한 핏줄이다

 

원수는 그대 마음을 짓밟은 증오의 망령이며

적(敵)은 그대 마음을 사로잡은 탐욕의 그림자일 뿐

우리는 한 핏줄의 형제다.

 

아니,

저 산 속의 뭇 짐승이며 수목들

저 들판의 잡초며 하찮은 곤충들도 다

우리의 동포다

 

사람들아,

세상을 떠받치는 가장 큰 기둥은

세상을 밀고 가는 가장 큰 힘은

그대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