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눈부신 귀향
벌들의 길처럼
운수재
2009. 11. 30. 06:30
벌들의 길처럼/ 임보
호박꽃에는 호박벌이
대추꽃에는 대추벌이
고추꽃에는 고추벌이
일러주는 이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 제 길을 알고 찾아든다
사람들도
말을 찾아 경마장으로 가는 놈
술을 찾아 객주집으로 가는 놈
밤이 되어도 걱정 없다
골목마다 불빛이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