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말의 빛깔
운수재
2011. 2. 9. 19:49
말의 빛깔/ 임보
사람의 말씨에도 때깔이 있다
아니, 지방마다 빛깔이 다르다
중앙인 경기는 매끈한 황색
남쪽의 호남은 따끈한 적색
중간의 호서는 미지근한 분홍
영남은 단단한 청색
관동은 담담한 녹색
관북은 무거운 흑색
관서는 차가운 백색
해서는 메마른 갈색
나는 전라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터잡아 살면서
청주의 직장에 오르내리다 보니
내 말의 빛깔은 누르딩딩
본적을 잃은 숭늉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