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빛나는 생각들의 사원
도서관, 빛나는 생각들의 사원
――도봉도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임보
책은 문자들의 방, 아니, 언어의 집,
순금의 생각들이 도사리고 있는 보금자리다
도서관은 그러한 책들, 곧
'언어의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 성곽이다
'순금의 생각'들이 보금자리 친 사원(寺院)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복을 누릴지니
그들이 곧 성주(城主)며 사원의 주교(主敎),
그들의 시간은 평화와 안식으로 넘치리라
청소년들은 별나라를 생각하며 아름다운 꿈을 가꾸고
청년들은 지식의 바다를 누비며 목마름을 달래고
주부들은 행복한 삶을 그리며 눈부신 지혜를 모으고
노년들은 믿음과 위로를 품에 안고 평화를 누린다
만일 그대가 고전적이라면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의 호머며
당나라의 시인 이백이나 두보를 만나 볼 수도 있고
만일 그대가 이지적이라면
뉴턴의 만유인력이며, 다윈의 진화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그대가 원한다면
동서고금의 위대한 문인, 철인, 학자, 위인들을 다
그대의 멘토(mentor)로 초대할 수 있다
도서관은 인류가 이룩한 문화의 보고(寶庫)
이마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성의 주유소며
가슴의 갈증을 해소하는 감성의 오아시스다
위대한 인물들이 새롭게 태어나는 산실이며
만인에게 열려진 대학 중의 대학이다
도서관은 우리들의 생을 아름답게 전환시키는
알라딘의 램프 같은 요술 단지일 수도 있다
세상의 선남선녀들이여, 어서 달려와
이 사원을 점령하고, 그대들의 꿈을 크게 펼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