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나는 말랑말랑한 것이 좋다

운수재 2012. 5. 2. 08:38

 

 

나는 말랑말랑한 것이 좋다

                                                           임보

 

갓 사온 조그만 고무공

 

김이 모락모락 오른 따스한 앙꼬빵

 

투명한 포장 속에 싸인 달콤한 젤리

 

비오는 날 집에서 먹는 잘 익은 수제비

 

서너 살 아이의 홍조를 띤 도톰한 볼

 

하얀 시트가 깔린 포근한 침대

 

그리고 참,

젊은 여인의 탱탱한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