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폰 삼매경

운수재 2012. 6. 7. 08:47

 

 

 

폰 삼매경(三昧境)

 

 

                                                      임보

 

 

달리는 버스 안이

절집처럼 조용합니다

 

 

초등학교 애송이는

게임에 빠져 있고

 

 

미니스커트 숙녀는 누구와

열심히 문자를 주고받습니다

 

 

40대 아줌마는 연속극에

몰두해 있고

 

 

50대 아저씨도 SNS를 타는지

손가락이 분주합니다

 

 

바랑을 멘 젊은 스님도

무슨 구도의 길을 검색하는지 무념무상,

 

 

나도 스마트한 놈 하나 구해

부려볼까 하다가도

 

 

그놈에게 코 꿰이면 어떡하나 싶어

 그만 두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