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우주 통신/ 임보
운수재
2015. 9. 14. 07:08
우주 통신
임 보
안드로메다 성좌의 한 별에 사는
전전생의 내 친구였던 목동이
내게 띄워 보낸 전문을
이제야 접수했다
‘그대가 사는 세상이 궁금함.
무얼 먹고 사시는가?’
빛의 속도로 달려온 이 메시지는
지구의 시간으로
253만 년 전에 발송된 것
‘빛과 물과 흙으로 빚어진
생물들을 먹고 삶.
그런데, 우리가 소식을 주고받기는
지상의 생애가 너무 짧도다!’
내가 날린 이 전통의 답신이
그 별에 당도하려면
다시 253만 년이 소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