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유산'에 관한 갑론을박
운수재
2015. 11. 23. 08:56
‘유산’에 관한 갑론을박
임보
(한 술집에서 초로의 친구들이 모여
한잔 걸치면서 떠들어대는 말들)
뭐니 뭐니해도 부모를 잘 타고나야 해!
암, 거부(巨富)의 자식으로 태어난 놈은
한평생 빈둥거리면서도
떵떵거리며 잘 지낼 수 있지!
돈이 사람을 망치는 수도 있는 걸 모르나?
재물보다는 좋은 재능을 타고 나야 해!
머리가 있어야 학자도 되고 기업인도 될 수 있지
재능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이 사람들아, 재물도 재능도 좋지만
그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네!
건강을 잃으면 돈이고 명예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니 튼튼한 육신을 타고난 것이 제일이지
(말석에 앉아 소주만 홀짝이던 괴죄죄한 친구가
혼잣말처럼 한 마디 거든다)
세상엔 튼튼한 몸뚱이로 도적질한 놈도 많고
타고난 재능으로 권모술수를 부려
나라를 어지럽히는 놈도 적지 않으니
이를 어찌한다?
그러니 건강한 몸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마음을 물려받는 일이 더 중요하단 말씀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