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스크랩] 새벽 2시쯤 깨어

운수재 2016. 5. 21. 06:18

 

 




새벽 2시쯤 깨어

                                  임보

 


소변을 본 뒤

이불 속에 다시 누워

 

칡넝쿨 헤치고

조부님 산소 오르느라

한 시간쯤 허덕이다가

 

먼 고향의 섬진강가

잃어버린 마을 이름 찾느라

또 한 시간쯤 헤매다가

 

작품들 넣었다 뺐다

새 시집 묶느라

또 한 시간쯤 뒤척이다가

 

다시 잠들기는 글렀고

늘어지게 하품만 한다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