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스크랩] 떠나가다 / 임보
운수재
2017. 6. 30. 06:18
떠나가다
임보
부모님은 이미 20여 년 전에 떠나시고
스승님들도 10여 년 전에 다 떠나시고
선배들도 거의 다 떠나가고
이젠 친구들도 하나 둘 떠나가고
서둘러 떠나가는 후배들도 드물지 않는
이 적막한 봄날의 오후
전립선을 앓고 있다는 친구
폐가 굳어 간다는 친구
간이 녹아 간다는 친구
나도 다섯 개의 알략을 매일 공급하면서
어정어정 걸어다니기는 하지만
오늘은 보훈병원에 입원해 있는 친구를 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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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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