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스크랩] 참나리꽃을 보며 / 임보
운수재
2017. 7. 16. 07:23
참나리꽃을 보며
임보
참나리는
꽃을 피우기도 전에
잎과 줄기의 마디마디에 까만 씨를 매단다
엄격히 말하면 씨가 아니다
씨는 꽃이 수정을 해서 만들어낸 종자인데
이는 꽃과는 무관하게 미리 만들어지기 때문
식물학자들은 이것을 ‘주아(珠芽)’라고 하는데
구슬처럼 생긴 움이라는 뜻이리라
이 주아가 땅에 떨어지면 싹이 돋아 번식하니
씨와 다름 없는 구실을 한다
그래서 그런가
참나리꽃은 씨다운 씨를 만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요염한 꽃을 피워 벌과 나비를 부르다니…
참나리는 왜 꽃을 피우는가?
이게 요즘 나를 붙들고 있는 화두!
처음엔 꽃으로 번식을 했었는데
그 일이 번거로와 주아를 만들게 된 것인가?
아니면
주아로 번식하는 것이 문제가 있어서
다른 식물들처럼 꽃을 피워
유성생식을 시도하려 하는 것인가?
젠장, 꽃은 저리도 화사한데
그놈들이 가는 길이 무엇인지
참 알송달송하기만 해서
멍하니 들여다보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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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들이 번식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다.
대개는 씨로 번식하지만,
참나리는 씨가 아닌 주아(珠芽)로 번식.
산달래는 씨와 주아 두 가지로 번식.
참마는 주아와 씨 그리고 덩이뿌리로 번식.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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