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스크랩] 애마 보내다 / 임보

운수재 2018. 10. 17. 13:47


애마 보내다

영결

                                              임보

 

 

21년 동안 나를 위해 헌신한

애마 크레도스를 오늘 영결하다

 

아내를 태우고 마트에 가던 녀석이

헉헉대다가 그만 길가에 주저앉았다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가난한 주인 모시고 사는 일

얼마나 힘겨웠을까?

 

장의차 대신

견인차에 끌려가는

서울 38 8149

 

그는 주인에게

35만 원의 뼛값을 유산으로 남기고

말없이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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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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