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욕시3] 대화

운수재 2020. 2. 10. 07:41



[욕시辱詩3]

대화

                                                                      임보

 

 

시골 주막집 목로 의자에 걸터앉아 막걸리 한잔 걸치면서

텔레비전에서 떠들어대는 무슨 당의

총선공천 뭣인가를 하는 자들의 짓거리를 보며

늙은 농부님 한마디 내뱉으신다.

 

……참말로 똥구머그로 호박씨 까는 우라질 놈덜이구먼!

 

그러자 옆자리 앉은 얽빼기 중년도 한 말씀 거든다.

 

……그러제라 잉, 저 문딩이 콧구녀게 마늘씨를 빼 무글 놈덜이구만이라우!

 

그러자 왔다갔다 하며 시중을 들던 주모도 끼어든다.

 

……백성들을 뭐시냐 홍에조즈로도 안 보고 조까고들 자빠졋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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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우리] 20. 2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