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마스크 소굴

운수재 2020. 3. 17. 10:15



마스크 소굴

                                     임보


 

어쩌다 밖에 나가 보면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다 마스크로 가려 있다

 

마치 도적들의 소굴에 들어온 것처럼

낯설고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균병(菌兵)들에게 맞서는

부드러운 방패? 아니, 엉성한 보호막이다

 

1주일에 2, 해당 요일에 약국에 가면 구입할 수 있다고

정부에서는 열심히 홍보를 하지만

 

몇 번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온 아내는

헌 마스크를 그냥 몇 주일째 쓰고 시장엘 다닌다

 

이러다간 마스크 사러 왔다갔다하다 오히려

균병들에게 잡히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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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3월 코로나19의 창궐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했다.

 

마스크 거리 이미지 검색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