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시
[채근시] 자연 속의 삶 66-68 / 임보
운수재
2006. 3. 24. 10:01
[채근시] 자연 속의 삶 66-68 / 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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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반쯤 핀 것을 보고
술은 조금만 취하도록 마실지니
진경은 늘 부족한 데 있다.
* 즐거움이나 욕망이나 지나치게 누릴 일이 아니다.
약간 모자란 상태가 이상적이다.
과음과 과식이 후회를 불러오는 것처럼 모든 과욕은 화를 낳는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지 않던가.
67
절로 자란 산나물이 향기롭고
기르지 않은 들새들이 더욱 맑다.
* 밭에서 재배하는 푸성귀보다 자연 속에서 자란 산나물이 더욱 향기롭고,
조롱에서 기른 새보다 자연 속의 들새가 얼마나 생기 있고 아름답던가?
인간도 인위적인 제도며 규범 같은 것을 벗어나서
타고난 천성을 살려 자연스럽게 살아간다면 맑고 향기로울 것만 같다.
68
좋은 차만 구하려 하지 않으니 찻주전자 마르는 일이 없고
맑은 술만 찾으려 하지 않으니 술동이가 비는 일이 없다.
* 사치스런 마음으로 좋은 차와 술에 대한 욕심을 갖지 않으니
비록 하찮은 차와 술일망정 늘 즐길 수 있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늘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