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지금 어디쯤 오시는가
낮이라면 열두 무지개를 그대의 머리 위에 화환으로
걸고 밤이라면 은하의 천만 성운을 끌어다 등불로 밝히고저
소심 보세 일만 그루의 난초밭에 꽃을 피우고 천년 침향
일만 향로에 불을 붙여 향을 피우고저
은백의 명주를 풀어 밟으실 길 위를 맑게 하고 취옥의 생황을 울려 허공의 바람도
재우고저
오시기 전에 기별을 주소서 바람결에라도 그대 음성을 실어 미리 알리시고 구름결에라도 그대 향기를 담아 미리
보이소서
오늘도 날은 하염없이 저무는데 그대 지금 어디쯤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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