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재 2006. 5. 12. 07:54
 

 

 

 


    [푸른 가시연꽃의 노래 28]임보



    한로(寒露)



    연지볼만 지워 놓고
    옷고름만 풀어 놓고
    천 리 밖 가신 님아
    보름달만 걸어 놓고

    산이 앓는 소리도 들으리
    강물이 보채는 소리도 들으리
    이 스산한 가을
    우리들의 빈손이 외로울 때

    은하의 별들도 애를 태우네
    기우는 달도 속을 끓이네
    산 넘고 물 건너 밤길 가시는가
    그대 도폿자락에 이슬 맺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