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시

[채근시] 도를 찾는 삶 36-40 / 임보

운수재 2006. 5. 18. 06:42

[채근시] 도를 찾는 삶 36-40임보

 


 

36

지금 당장 쉬면 쉴 수 있으나

쉴 때를 찾다보면 쉴 수가 없다.



* 쉴 때를 찾다보면 막상 쉴 때를 찾기 어려운 것처럼,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도 그 때와 장소를 찾다보면 이루기 어렵다.

  지금 당장 번뇌의 마음을 떨치고 깨달음에 들어가 보라,

  그러면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37

열광할 때의 분주함이 무익함을

한가로움을 맛보며 비로소 깨닫는다.



* 시간이 경과하여 냉정을 되찾게 되면,

  전에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열광했던 일이 무익한 것임을 알게 된다.

  이는 분망한 곳에 있다가 한가로운 곳에 들어가 맛보는 재미를 통해서도 깨달을 수 있다.  




38

만족을 알며 사는 자의 경지가 선경(仙境)이요

만족을 모르고 사는 자의 경지가 범속(凡俗)이다.



* 모든 번뇌는 불만에서 비롯된다.

  내게 주어진 여건이 비록 대단치 않더라도

  이를 만족스럽게 받아들이면 번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니 이것이 선경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좋은 환경에서도 늘 불만스럽게 살아간다면

  항상 번뇌 속에서 지낼 것이니 바로 사바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39

권세(權勢)를 좇아가는 삶은 그 재앙이 몹시 참담하고 빠르지만

은일(隱逸)을 좇아가는 삶은 그 평안함이 아주 담박하고 오래간다.



* 권세는 오래가지 못해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은

  권세의 몰락과 더불어 참담한 재앙을 겪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는 선비들은

  그 맑은 평안을 오래 누릴 수 있다.




40

색욕(色慾)이 타오르면 병들 일을 먼저 생각하고

명리(名利)가 탐나면 죽을 일을 먼저 생각하라.



* 지나친 욕망을 억제하는 일이 필요하다.

  무절제한 색욕이 병을 가져오기도 하고,

  과도하게 명리를 좇다가 죽음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러니 오래 살고 싶거든 욕망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