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푸른 가시연꽃의 노래
무적의 불길 / 임보
운수재
2006. 6. 15. 07:45
[푸른 가시연꽃의 노래 38] / 임보
무적의 불길
떨어져 있으므로 더욱 강해진다던 말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계실 땐 못 느끼던 그리움의 불길이
밤낮으로 제 가슴을 때웁니다
어느 물로도 끌 수 없고
어느 술로도 재울 수 없는
무적의 그 불길
이 몸 속에 지피시려 떠나신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님이여, 부디
이 춥고 추운 삼동
그 불길 늦추지 말고
이 몸 훨훨 다 태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