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시

[채근시] 수신과 성찰 21-25

운수재 2007. 3. 28. 12:11

 


 

[채근시] 수신과 성찰 21-25  /    임보


21
학자가 공명에 뜻을 두면 진경(眞境)에 이르지 못한다.


    * 학문하는 사람이 그 뜻을 진리탐구에 두지 않고 유명해지려고만 한다면
    학문의 깊은 경지에 이를 수 없다.
    공명은 학문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얻어진 것이지 학자의 목적이어서는 곤란하다.



22
수도자는 목석 같은 마음이어야 하거늘 부러움이 일면 욕망의 구렁으로 빠지고
위정자는 운수(雲水) 같은 마음이어야 하거늘 탐욕이 일면 위험한 곳으로 떨어진다.


    * 수도자는 감정을 억제하며 심신을 닦는 사람이다.
    세속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욕망의 구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목석처럼 무딘 감각을 지니도록 단련해야 할 일이다.
    위정자가 백성들을 보살피는 마음에 앞서 개인의 탐욕에 기울면
    나라가 위험에 떨어질 것이 뻔한 일이다.
    그러니 위정자는 흘러가는 물이나 구름처럼 한 곳에 집착함이 없어야 한다.



23
착한 사람은 그 언행마다에 상서로움이 드러나고
흉한 사람은 그 웃음에도 살벌함이 깃들어 있다.


    * 사람의 인품은 그의 언행에 드러난다.
    착한 사람의 언행 속에서는 그윽한 향기를 느낄 수 있지만,
    악한 사람은 즐겁게 웃어도 살벌함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24
밝은 곳에서 죄를 얻지 않으려면
어두운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 신체의 은밀한 내장에 병이 들면 장차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마찬가지로 남몰래 은밀히 행한 잘못이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밝은 세상에 드러나고 만다.
    그러므로 세상의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모름지기 혼자 있을 때 사소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삼가야 한다.



25
일 적음이 큰 복이요
마음 쓸 일 많음이 화다.


    * 부질없는 일들을 많이 만들지 말라.
    일이 많으면 또한 마음 쓸 일이 많다.
    많은 일에 시달려 본 사람은 일 적음이 얼마나 복된 것임을 안다.
    번거로운 일들을 만들어 마음을 어지럽힐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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