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대산인의 새 팔대산인(八大山人)의 새 임보 깃이 헐고 목이 쉰 마른 새 한 마리가 어느 날 북천(北天) 기슭에서 내 품으로 추락해 왔다. 그 새는 삼동(三冬)에 오장(五臟)과 두부(頭部)를 쪼아 내 가슴 깊숙이 알을 슬고는 노을처럼 붉게 죽어 갔다. 그리고 내게는 밤마다 산월(産月)이 왔다 부화된 새끼새들이 한 마.. 임보시집들/장닭설법 2010.03.01
체 / 임보 체 / 임보 내가 아직 어머니의 몸속에 있었을 때 아버지는 스물둘의 푸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가난을 탓하다 죽창에 찔려 비명에 갔다 마을 사람들은 아버지의 혼을 붙들어 매려고 얼굴에 체를 씌워 땅에 묻었다 내 나이 열둘에 어머니도 갔다 열두 해 홀로 버티다가 더는 못 참아 육신이 뼈만 남아 .. 임보시집들/장닭설법 2007.06.26
마이산(馬耳山) / 임보 마이산(馬耳山) / 임보 전북(全北) 진안(鎭安)에 이르면 말의 두 귀처럼 솟아오른 암수 쌍봉(雙峰)의 신묘한 산이 있다 산은 모래와 자갈이 엉켜 이루어진 거대한 퇴적암(堆積巖) 덩어리다 그러니 해발 670여m의 저 산봉우리가 옛날에는 물이 흐르던 어느 큰 강이거나 파도 넘실거리던 바닷가였을 게 아.. 임보시집들/장닭설법 2007.06.25
유하혜 / 임보 유하혜(柳下惠) / 임보 옛날 노(魯)나라의 대부(大夫)에 전금(展禽)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됨이 커서 그가 베푼 덕혜(德惠)는 늘 그의 주변을 떠남이 없었다, 그는 커다란 버드나무 밑에 움막을 치고 살고 있어서 사람들은 그를 또한 ‘유하혜(柳下惠)’라 부르기도 한다. 맹자(孟子)도 그를 일러 「.. 임보시집들/장닭설법 2007.06.23
호란 / 임보 호란(胡亂) / 임보 간자웅(肝子熊)주에 이상한 침략자가 나타났다고 파발마가 급히 달려와 중앙에 보고를 했다 놈들은 검은 두건을 쓴 괴한들로 산의 바위틈에 구멍을 뚫고 기생을 하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갉아먹고 사는데 놈들이 지나간 자리는 흑사병의 유적지처럼 폐허가 되고 만다 용맹스런 붉.. 임보시집들/장닭설법 2007.06.22
성성설화 / 임보 성성설화(猩猩說話) / 임보 『후한서(後漢書)』의 「서남이전(西南夷傳)」에는 창오산(蒼梧山)에 산다는 성성(猩猩)이라는 짐승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사람처럼 말을 썩 잘하고 술과 짚신을 좋아한다. 또한 의심이 많아 떼를 지어 골짜기를 오르내린다. 사람들이 성성이 사냥을 하는데 이들이 다.. 임보시집들/장닭설법 2007.06.20
남화경 이본 / 임보 남화경이본(南華經異本) / 임보 장자(莊子)의 『남화경(南華經)』에 황제(黃帝)가 광성자(廣成子)를 찾아 지도(至道)를 묻는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재위(在位) 19년의 황제가 광성자의 소문을 듣고 공동산(空同山)으로 찾아간다. 그리하여 천지(天地)의 정(精)을 취하고 음양(陰陽)을 조종해서 오곡(五穀.. 임보시집들/장닭설법 2007.06.18
삼시충 / 임보 삼시충(三尸蟲) / 임보 북송(北宋)의 장군방(張君房)이 편찬한 『운급칠첨(雲?七籤)』에 이르기를 사람의 몸뚱이 안에는 형체가 없는 삼시충(三尸蟲)이라는 놈이 들어앉아서 그 사람의 행동거지를 지켜보았다가 경신일(庚申日)의 밤에 그 사람이 깊이 잠이 ���면 몸에서 빠져나와 천계(天界)에 올라.. 임보시집들/장닭설법 2007.06.16
소 / 임보 소 / 임보 어느 날 공자님이 제자들과 더불어 길을 가다가 말뚝에 매달려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우는 말을 보고 “소로다”라고 한 마디 했다. 따라가던 제자들은 스승이 왜 ‘말’을 가리켜 ‘소’라고 이르는지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해 어리둥절했다. 제자들은 제 각기 나름대로 그 깊은 뜻을 새기느.. 임보시집들/장닭설법 2007.06.15
줄 / 임보 줄 / 임보 불두(弗頭)란 강도놈이 지옥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천상(天上)의 주공(蛛公)이 내려다보고 있다가 몸에서 실을 뽑아 불두의 머리 위로 내려보낸다 (전생에서 불두가 길을 가다 거미 한 마리를 밟지 않고 피해 간 적이 있었다)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거미줄을 잡고 불두란 놈 지옥.. 임보시집들/장닭설법 2007.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