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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내 놀이터

세상은 내 놀이터 임 보 뭘 입을까? 뭘 먹을까? 너무 신경 쓸 것 없다 세상 사람들은 의 식 주에 매달려 야단들이지만 너무 연연해 할 것 없다 추위를 덜게 할 수 있는 옷이면 족하고 허기를 면케 하는 음식이면 충분하고 등을 대고 잠을 잘 수 있는 거처면 된다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뽑아 옷을 짓지 말라 산해진미로 혀를 잘못 길들이지 말라 고대광실에서 떵떵거리며 살고 싶다고? 부질없는 욕심이 네 소중한 인생을 망칠 것이다 남에게 어떻게 잘 보일 건가에 마음 쓰지 말고 스스로 즐겁게 살 방도를 궁리토록 하라 노래하며 춤도 추며 즐기시라 산을 보면 얼마나 기분이 상쾌한가? 물을 보면 또 얼마나 신명이 돋는가? 세상은 나를 위해 세워진 무대―놀이터 천하 만물이 다 내 노래와 춤의 관객이며 또한 추임새가 아닌가?..

신작시 2022.12.09

누가 빨간 사과를 만드는가?

[담시2] 누가 빨간 사과를 만드는가? 임 보 할아버지가 열네 살짜리 손자에게 다시 묻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빨간 사과를 누가 만드는 줄 아느냐?” “그야 농부지요!” 손자는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그래?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기르는 농부란 말이지?” 농부가 비료도 주고 전지도 해 주고 하며 과목을 돌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할아버지는 손자의 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말이다!” 할아버진 손자에게 다시 말합니다. “농부가 없어도 사과나무는 사과를 매단다!” 빗물이 스며들고 햇빛을 받아 꽃을 피우고 벌들이 수분(受粉)을 해서 열매를 맺게 되는 걸 설명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다시 묻습니다. “비를 오게 하고, 햇빛을 주고, 벌들을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 한참 있던 손자가 말합니다. “해― 태양이..

신작시 2022.12.02

누가 바람을 만드는가?

[담시1] 누가 바람을 만드는가? 임 보 바람이 몹시 세게 불어옵니다. 마당가에 서 있는 살구나무 가지가 찢길 듯 심히 흔들리고 닫친 창문이 덜컹거리면서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두려운 듯 밖을 내다보고 서 있는 열네 살 손자놈에게 호호백발의 할아버지가 묻습니다. “누가 바람을 저렇게 불게 하는 줄 아느냐?” “글쎄요. 바람의 신이 있나요?” 손자가 되묻습니다. “있고말고!” 할아버지가 대답합니다. “할아버지가 보셨나요?” “암, 보았지. 너도 아마 보았을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바람’을 설명합니다. 바람은 공기의 이동이다. 공기가 가벼우면 위로 올라가고 무거우면 밑으로 내려간다. 바람은 무거운 공기가 가벼운 공기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무엇이 공기를 가볍게 하는 줄 아느냐? 손자가 대답이 ..

신작시 202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