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의 <비 개고> [명시감상] 피천득의 「비 개고」 / 임보 피천득(1910~2007) 선생은 수필가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분이다. 그러나 그는 20대초부터 시를 써 왔고 『서정시집』(1947), 『금아시문선(琴兒詩文選』(1960) 등의 시집을 가진 시인이다. 80대에 시집 『생명』(1993)을 간행하여 문단의 이목을 끈 바도 있다. 「비 개.. 명시 감상 2007.05.26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명시감상]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임보 김기림(金起林, 1908~?)은 1950년 납북되기 전까지『太陽의 風俗』(學藝社, 1939), 『氣象圖』(彰文社, 1936), 『바다와 나비』(신문화연구소, 1946), 『새노래』(雅文閣, 1948) 등의 시집을 간행했다. 김학동 편『김기림전집(시)』(심설당, 1988)에는 위의 시집들 외.. 명시 감상 2007.05.05
이성선의 <물을 건너다가> [명시감상] 이성선의「물을 건너다가」 / 임보 개울을 건너는 아침 징검다리에 엎드려 물을 마시다가 문득 물에 몸 비치고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마신다. 성인(聖人)을 먹는다. 물에 떠내려오는 황소를 먹는다. 문살에 비치는 호롱불빛 여물 써는 소리 천도복숭아 가지에 매달린 아이들 감자꽃 사이.. 명시 감상 2007.04.29
김수영의 <죄와 벌> [명시감상] 김수영의 「罪와 罰」 / 임보 남에게 犧牲을 당할만한 충분한 각오를 가진 사람만이 殺人을 한다 그러나 우산대로 여편네를 때려눕혔을 때 우리들의 옆에서는 어린놈이 울었고 비오는 거리에는 四十명��량의 醉客들이 모여들었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마음에 꺼리는 것이 아는 사람이 이.. 명시 감상 2007.04.28
이용악의 <다리 위에서> [명시감상] 이용악의「다리 우에서」 / 임보 바람이 거센 밤이면 몇 번이고 꺼지는 네모난 장명등을 궤짝 밟고 서서 몇 번이고 새로 밝힐 때 누나는 별 많은 밤이 되어 무섭다고 했다 국숫집 찾어가는 다리 우에서 문득 그리워지는 누나도 나도 어려선 국숫집 아히 단오도 설도 아닌 풀버레 우는 가을.. 명시 감상 2007.04.27
유친환의 <절명지> [명시감상] 유치환의「絶命地」 / 임보 고향도 사랑도 懷疑도 버리고 여기에 굳이 立命하려는 길에 曠野는 陰雨에 바다처럼 荒漠히 거칠어 타고 가는 망아지를 小舟인 양 추녀 끝에 매어두고 낯설은 胡人의 客棧에 홀로 들어 앉으면 嗚咽인 양 悔恨이여 넋을 쪼아 시험하라 내 여기에 소리없이 죽기로.. 명시 감상 2007.04.23
김소월의 <만리성> 김소월의 「만리성(萬里城)」 / 임보 밤마다 밤마다 온하로밤! 싸핫다 허럿다 긴萬里城! ―「萬里城」전문 「만리성」은 김소월(1902~1934)의 시 가운데 가장 짧은 작품이다. 4행이지만 전 6음보 총 20음절에 불과한 단시다. 작품의 길이는 짧지만 그 속에 서려 있을 화자의 심리적 갈등의 폭을 펼쳐 보인.. 명시 감상 2007.04.22
이상의 <오감도 시제1호> 이상(李箱)의 「오감도(烏瞰圖)」시제1호 / 임보 한국의 문인 가운데서 이상만큼 문학연구가들의 주목의 대상이 된 시인도 많지 않다. 이는 이상 작품이 지닌 반전통적 문학성 때문으로 보인다. 1930년대에 활동한 시인이지만 그의 작품은 오늘의 어떤 해체시인들의 작품보다도 낯설고 또한 개성적이다.. 명시 감상 2007.04.21
조지훈의 「산방(山房)」/ 임보 조지훈의 「산방(山房)」/ 임보 닫힌 사립에 꽃잎이 떨리노니 구름에 싸인 집이 물소리도 스미노라. 단비 맞고 난초 잎은 새삼 치운데 볕바른 미닫이를 꿀벌이 스쳐간다. 바위는 제 자리에 옴찍 않노니 푸른 이끼 입음이 자랑스러라. 아스럼 흔들리는 소소리바람 고사리 새순이 도르르 말린다. ―「산.. 명시 감상 2006.06.21
김종삼의 <시인학교> 金宗三의 「詩人學校」/ 임보 시인은 어느 시대·어느 사회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이방인이다. 현세적·지상적 삶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톨박이다. 말하자면 세상과의 궁합이 맞지 않는 잘못 태어난 외로운 족속들이다. 그래서 자기는 천계의 신선이었는데 잘못해서 이 지상에 잠시 귀양온 적선(謫仙).. 명시 감상 200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