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유년(幼年)의 강 / 임보 유년(幼年)의 강 / 임보 고개를 넘으면 강이 있었다. 정초(正初)면 강은 항상 은빛 얼음 속에 잠들어 있었다. 우리가 떠나는 날은 으레 눈이 오셨다. 조부(祖父)의 명주 두루마기보다도 부드럽고 흰 눈이 내 왕골 꽃신을 적시며 내렸다. 강을 거슬러 40리 예닐곱 내 유년의 하례(賀禮) 길은 .. 영상시 2012.10.31
[스크랩] 월아천(月牙泉) / 임보 - 선생님의 작품을 읽고 강물 이미지에 끌려서요 월아천(月牙泉) 임보 월아천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중화음식점 옥호다. 흔히 볼 수 있는 루(樓)나 관(館)이나 옥(屋) 같은 꼬리를 달지 않은, 음식점 치고는 좀 특이한 이름이다. 달[月], 어금니[牙], 샘[泉] 아니, '달의 어금니 샘'이라니…… 저 중국의 고비사막 가운데 자리한 둔황(敦煌)이.. 영상시 2012.10.27
[스크랩] 아들에게 주는 시를 읽고.. Anak /Freddie Aguilar 아들에게 주는 시 임보 아들아, 내 무덤 앞에 한 조각 묘비(墓碑)를 세우고 싶거든 그렇게는 하라. 그러나 언어에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돌을, 길을 오다 가다 흔히 볼 수 있는, 아니, 너무 못생긴 탓으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런 것으로 하나 골라 세우라. 그러면 아들아, 그 돌 속.. 영상시 2012.10.16
[스크랩] 오빠가 되고 싶다/임보(낭송:단이) 오빠가 되고 싶다-임보 나팔바지에 찢어진 학생모 눌러 쓰고 휘파람 불며 하릴없이 골목을 오르내리던 고등학교 2학년쯤의 오빠가 다시 되고 싶다 네거리 빵집에서 곰보빵을 앞에 놓고 끝도 없는 너의 수다를 들으며 들으며 푸른 눈썹 밑 반짝이는 눈동자에 빠지고 싶다 버스를 몇 대 보.. 영상시 2012.03.08